나날이 글도 쓰고 일기와 같은 내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 그런 장소로 만들고 싶었는데...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과 같은 삶을 원하기도 했던 내가 이런 것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상당히 반역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름날 아이들과 찍은 사진도 많고 돌아 다니면서 나름대로 눌러댄 사진의 숫자도 상당하지만...
언제 정리하고 언제 올릴 지...
사진을 찍다보면...블러그 탓인지 최근 디카의 셧터를 눌러대는 횟수가 늘어나고 아무곳이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업무용으로 구입한 카메라인데...
(최근 DLSR에 대한 부러움과 지름신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고 있다. 물론 딸랑거리는 주머니 사정으로 보면..^^ 사치일 뿐이지만.....)
여하튼 사진을 열심히 찍어 대지만 정작 마음에 드는 사진은 정말 없다. 애끛은 카메라 성능을 탓하기도 하고 주위의 환경에 핑계를 미루지만 내 실력의 한계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여하튼 사진은 그래도 무수한 필림이나 메모리 카드를 통해 한 두장의 좋은결과를 얻으면 성공이지만...인생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인생도 사진처럼 무수히 찍어서 좋은 것만 골라 내거나 아니면 디키와 같이 지우고 다시 찍을 수는 없을까??? 아마 그렇다면 인생의 재미도 반감 되리라...하지만 정말 때로는 우루루 찍어서 골라내는 디카의 사진이 부러울 때가 많다.
인생도 이렇게 여러가지 도전과 시도를 해보고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몇일 전 산길?을 넘으며 찍은 사진이다. 참 멋진 분위기 였다. 나즈막한 높이의 구름들과 물기를 머금은 아름다운 산 그리고 그 사이를 넘어가는 도로의 묘한 조화가...하지만 아니나 다를까...결과로 나온 사진은 역시 그런 감동의 감정을 10%도 살려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예전부터 아련히 멀어져 가는 그런 그림들을 좋아하고..끝없이 이어지는 길이 있는 그림을 좋아했었는데...예전에 자주 다니던 미술전시회도 안가본지가 언제인지.....
결국 사진이나..인생이나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더구나 그 결과로 본다면 참으로 마음에 들게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것 같다.
주절..주절...비오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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