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12, 2022

 Know What의 군사학


오래전에 국방일보에 Know When의 군사학이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다.
시대적 발달사로 본다면
 Know How
Know Where
 Know When
 Know What 의 순서로 변화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기술 문명이 발달하면서 나온 용어 중 하나가 Know How 였다. 누군가 남들이 모르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자기만의 비법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남들은 모르는 보다 유리한 장점을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산업화가 되면서 조금씩 Know Where의 시대가 되어갔다. 어딘가에 있는 자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그걸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강한 장점이 되었고 이걸 바탕으로 남들보다 유리하게 사업을 하거나 세상을 앞서 나갈수가 있었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Know Where의 시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네트웍에 널려있는 무수한 자료들을 찾기 위해 각종 검색 엔진들이 나타나고 이를 활용하는 각종 정보 검색대회등이 열리기도 했었다. 그 시대를 지나면서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Know When이었다. 즉 정보는 찾으면 나오고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걸 누가 먼저 알게 되냐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래서 정보 검색 대회도 시간으로 다루기도 하였고, 남들 보다 빠른 정보를 아는 것이 각종 비즈니스나 세상사는데 엄청난 이득이 되고 장점이 되기 시작하였다.
남들은 모르는 입시정보나 각종 취업 정보등은 점차 사라져 가는데 대신 이 정보를 누가 언제 먼저 아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밀리터리에 반영한 것이 Know When의 군사학이었다.
전장의 정보나 상대방의 전략 군사력 등등의 이러한 정보를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언제 아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전장의 병사가 접하는 정보가 다른 모든 곳, 지휘 본부나 지원부서 등에 전달되는 시간의 중요성이 점차 무게를 더하게 된 것이다.
당장 걸프전과 이라크 전에서 목표를 획득하고 이를 타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엄청나게 달라졌다. 이러한 흐름은 전장의 정보를 일선 병사에서 최고 지휘부까지 전달하는 시간이 8초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식의 접근도 한 몫을 한것이다.
링크 16과 같은 데이터 통신도 이러한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전투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전투기의 각종 정보가 사전에 통보되어서 무장이나 보급을 위한 준비가 착륙전에 이미 준비가 된다거나 수리를 위한 준비를 사전에 할 수 있다는 식의 접근도 사실 이러한 시간의 요소에 해당된다.
이러한 정보의 흐름은 전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는 점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런 빠른 정보 습득을 위하여 위성통신이나 무인기와 같은 정보자산, 초고속 통신망 등등의 시스템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이건 현재 진행형도 아니고 과거형 표현이다. 이미 기본 기준이 된 것이다)
자~ 그 다음이 요구가 되는 것이 Know What이다.
물론 아직 이정도 레벨이 접근한 나라들은 많지 않다.
각종 정보자산의 발전으로 엄청난 정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물론 이건 그 레벨에 접근한 국방력을 가진 나라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러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이러한 정보 중에서 진짜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야 하고 내가 보는 정보가 진짜인지 아니면 상대방의 잘못된 정보인지도 확인해야할 필요도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퍼즐을 맞추듯이 원하는 정보, 가려진 정보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빠른 시간에 그걸 해내야 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러한 정보에 대해 우선권을 부여하고, 중요도를 지정해서 처리해야 하는 것도 전장의 승패를 갈리게 하는 조건이 된 것이다.
한국 같은 경우 오산의 미군기지가 대표적으로 그런 정보가 모여드는 곳이다. (MCRC + ??) 미군이 취급하는 여러가지 정보가 다 모여드는 기지 5개 중 하나이고, 미국 본토 이외에 존재하는 2개의 기지 중 하나이며 실질적인 전투부대를 통제하는 유일한 기지라는 이야기가 있다. (오래전 브리핑 받은 것이라 지금은 다를 수도 있다)
여하튼 실시간으로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시대에 있어서 쏟아지는 각종 정보 중 유용한 정보를 찾아서 내가 필요로 하는 자산으로 바꿔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승리의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은 실시간으로 각종 전장정보 및 관련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받아들여서 전군에 빠르게 전파시킬 수 있는 군대에서나 할 수 있는 있는자!의 고민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각종 정보를 수집해서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이 많은 정보들 중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골라서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고 이것을 바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군대와 그렇지 못한 군대의 차이점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그 수집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그 정보들 중에 유용한 것을 찾아내고 평가해서 적용하는 것이 현대전의 핵심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그 결과를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터에서 보고있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이 이 모든 것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 거론한 Know When과 Know What의 방식을 적용하는 군대와 그렇지 못한 군대의 차이가 현재의 전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기본 베이스가 되는 화력이나 개인 전투력, 무장, 보급 등의 요소를 간과할 수는 없다. 그건 아주 기본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그런 기본이 갖춰졌다 하더라고 위에 이야기한 요소를 동반하는 군대와 그렇지 못한 군대의 실제적 전투력은 비교할 가치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기본 화력등이 부족한 경우라 하더라도 Know When, Know What의 정보력이 지원된다면 그렇지 못한 군대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한 전쟁 현장을 이제 우리는 실시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라보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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